•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한 거제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 呼 訴 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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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6.07.20 01:03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한 거제시민에게 드리는


    호   소   문 ( 呼 訴 文 )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8만 5000여 조선 근로자 여러분!
    힘을 하나로 모아 주십시오.
    눈물겹도록 사랑스러운 우리 조선업을 살려 냅시다.

    그동안 우리 거제 조선업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무더위와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근로자들의 땀과 눈물,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응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오늘의 거제를 있게 했고 대한민국 경제를 묵묵히 이끌어 왔던 우리 조선업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시는 조선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타 지역에 비해 훨씬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경제와 가정경제에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시민들 모두가 힘듭니다.
    기업은 일감부족과 자금난으로, 근로자는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으로, 시민들은 상권의 침체로, 조선업 불황이라는 큰 태풍을 만난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피하지 못할 길이고,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위기라면 태풍을 벗어나기 위해 서로간의 신뢰와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비방하고 탓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기보다는 노사(勞使)가 가진 기득권을 조금씩 내려놓고 머리를 맞대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
    건물주와 자영업자는 비싼 물가와 임대료를 내리는 등 건전한 소비활동에 적극 동참해 상생의 미덕을 보일 때만이 위기극복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지성 씨는 그의 저서 『꿈꾸는 다락방』에서“위기는 기회이며 벼랑 끝에 선 자가 가장 강한 법이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 거제시민 모두가 가슴깊이 새겨야 하는 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보다는 우리, 우리보다는 거제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그 마음만이 위기를 빨리 이겨낼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위기 때면 언제나 기회로 승화시킨 거제 사람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 주기를 당부합니다. 

    다행히 유가가 회복되고 있고 수많은 선박이 바다를 누비고 있습니다. ‘조선업 호황은 반드시 다시 온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지난날의 잘못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자세로 힘을 모아 나간다면 우리 거제가 옛 명성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거제시장으로서 우리 조선업을 위해, 우리 시민들을 위해, 살아남는 자가 되기 위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남은 모든 열정을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

    시민여러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2016. 7. 18.
    거  제  시  장    권  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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